본문 바로가기

여러가지 추천

[소설 추천] 귀족의 관점에서 본 근대 유럽과 미국 <불꽃처럼>

안녕하세요. 이번에 추천드릴 것은 대체역사 소설 <불꽃처럼>입니다. 이 작품은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를 쓰신 조경래 작가님이 쓰신 작품으로 19세기 유럽과 미국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시대는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유럽이 경악에 빠졌던 시대입니다. 당시는 근대가 제대로 시작되기 전으로 신분 질서는 확고했으며 왕은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왕이 민중에게 처형되었으니 다른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혁명을 멈추고 왕정과 신분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프랑스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대 속 주인공은 청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 소년입니다. 부모가 사고로 죽자 알고 지내던 서양 선교사와 함께 사제가 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여행길 도중 선교사와 떨어져있을때 프랑스 병사들에게 잡혀 안 좋은 일을 당하고 노예로 팔리게 됩니다. 거기서 기연을 통해 오스트리아 제국 황제의 동생이자 장군인 카를 루트브히에게 거둬지게 되며  그를 통해 그의 어머니이인 마리아 크리스티나를 만나 그녀의 양자가 됩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귀족으로써 19세기 근대가 시작되는 격동의 유럽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근대 초기 19세기 유럽을 다룬 대체역사 소설인 <불꽃처럼>은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를 쓰신 조경래 작가님의 작품으로 제가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에 이어서 2번째로 꼽는 최고의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을 2번째의 최고의 대체역사 소설로 꼽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디테일하고 세밀한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

대체역사 계에서 최고 수준의 방대한 지식과 문장력을 갖춘 작가님답게 당시 유럽과 미국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을 디테일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셨습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절대 질서였던 왕정이 무너지고 프랑스가 유럽에 파란을 일으킨 격동기의 유럽이 어땠는지 보는 것은 매우 재밌었습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건국 초기의 미국의 모습 또한 나오는데 이 또한 매우 색다르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시대의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칸트,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베토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그리고 이 작품의 핵심인 나폴레옹, 그 외의 수많은 인물들. 당대 유럽과 미국의 철학자, 과학자, 음악가, 정치가 등등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인물들을 깊이 있으면서 생동감있게 살리셨습니다.

 

2.철학에 대한 이야기

조경래 작가님 작품답게 철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에서는 삼국 시대 배겨이었던 만큼 동양 철학이 다뤄졌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서양 철학이 다뤄집니다. 주인공은 칸트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며 철학을 배우게 되며 그와 많은 철학적 담론을 나눕니다. 이와 같이 다른 대체역사 작품에서 보기 힘든 철학적 내용이 이 작품에는 많이 담겨있습니다.

 

3.프랑스가 아닌 반 프랑스 편인 주인공 

프랑스에서 민중 혁명이 일어나 왕과 귀족들이 처형되고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런 프랑스를 제압하고 왕정과 신분 질서를 재구축하려던 시대. 보통 이 시대를 다룬 작품이라면 프랑스가 정의의 편이자 주인공 편이고 다른 유럽 국가들은 악한 편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프랑스가 악당이고 타 유럽 국가들이 주인공 편입니다. 주인공은 어릴 적 프랑스 병사들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해 프랑스를 증오하며 적대하는 귀족입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구체제를 무조건 신봉하는 귀족은 아니고 개혁파 귀족으로 나오지만 프랑스를 적대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전개는 참신했습니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을 다룬 대체역사물은 거의 없고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가 적으로 나오는 작품 또한 거의 없기에 <불꽃처럼>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쉽게 접해보지 못한 시대를 생동감 넘치게 살린 <불꽃처럼>. 추천합니다.